양극화 해소 위한 첫 걸음…촘촘한 교육안전망
 |
||
| 양극화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대학이 함께 추진하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 서울 난우 중학교를 찾은 김진표 교육부총리 <사진 : e교육소식 이중호> | ||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주요업무계획에서 2006년을 ‘교육격차 해소의 원년'으로 삼고, 촘촘한 교육안전망(Edu-Safety Net)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교육 수요를 학교 내로 흡수하고, 소득 간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48개교에 시범 도입한 ‘방과후 학교'를 올해부터는 전국의 267개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방과후 학교'와 연계하여 현재 일부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 멘토링(Mentoring)이란 성인이 학생과 1대 1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성장과정에 필요한 지적·정서적 지원을 하면서, 후원자이자 역할모델, 교사, 상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대학생 멘토링은 그동안에도 여러 곳에서 자발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면, 서울대의 학습동아리들(아름터, 다솜 등)은 관악구 지역의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해왔고, 고려대 사범대학생들도 이와 유사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의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멘토링을 받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멘토링에 참여하는 대학생들도 사회봉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우리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대의 자원봉사 학습동아리 ‘아름터'는 서울 난곡(관악구)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과외지도를 해주는 동아리로 2005년부터 25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과외지도를 시작했지만 6개월 정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멘토링의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과 정(情)에 굶주린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가르친다는 의미보다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멘토링 제도는 외국에서는 흔히 운영되고 있는 제도이다. 미국의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는 소수민족과 장애인을 가르치는 대학생들에게 학점도 주고 장학금도 지원한다.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는 소속 과학자와 대학원생들이 외국 이주민 등 저소득 계층에 대해 사회통합 차원의 멘토링을 실시하고,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소외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
||
| 교육부는 서울대를 시작으로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 e교육소식 이중호> | ||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8일에 서울대에서 대학생 멘토링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교육인적자원부를 비롯하여 서울시교육청, 서울대, 관악구와 동작구가 참여했다. 관악구와 동작구는 교육인적자원부가 2003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으로 선정하여, 기초생활수급자 1782명, 특수교육 대상자 305명, 차상위 계층 3478명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멘토링 사업은 2~3월중에 서울대에서 멘토링 사업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하고, 동작교육청에서 관악구 및 동작구 소재 기초생활수급자 및 특수교육 대상 학생 중에서 참여할 학생을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울대에서 모집한 멘토 대학생 300명은 관악·동작구 저소득층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3~4명을 맡아 주2회씩 한달에 16시간 정도 가르치게 된다. 멘토링의 주요 내용은 기초학습지도에 그치지 않고, 취미 및 문화·체험 활동, 그리고 인성 및 진로지도에 이르기 까지 학생의 희망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서울대는 멘토링 참여 대학생들에게 교육실습학점 또는 봉사학점(1학점)을 인정하고, 멘토링에 필요한 소요경비(교통비·식비, 영화·연극 관람비 등)는 교육부와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지원한다. 관악구청과 동작구청도 멘토링에 필요한 장소제공 및 경비 일부를 매칭펀드 형식으로 부담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서울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시범사업 기간동안 전국적으로 확산이 가능한 멘토링 운영모델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멘토가 갖춰야 할 소양과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멘토링 지침서'를 개발하고, 멘토링 실시 전에 필요한 사전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멘토활동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멘토 토론회 개최 등 ‘멘토링 운영모델'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 하반기에는 전국에 있는 30개의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으로 확대 보급하고, 2007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학생은 약 18만 여명이고, 이를 차상위계층 학생까지 확대할 경우 약 27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의 기대 효과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회에 대한 사랑을 직접 체험하여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대학이 교육청, 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협력은 성인들에 대한 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어 지역의 인적자원개발의 핵심적인 추진체제가 될 수 있다.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통해 참여하는 주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결국 우리나라가 선진적인 형태의 학습국가, 인적자원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