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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의 구속 수감 여부가 25일 판가름 난다. 검찰은 사전 정지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공 전 교육감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다양한 명목과 경로에 의한 상습적 금품 상납 고리를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서울 서부지검 관계자는 24일 “영장에 제시했지만 공 전 교육감이 부인하고 있는 뇌물 수수와 부정승진 지시 혐의를 일단 확인한 뒤 다른 혐의점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인사 비리 외에 금품 수수가 다른 명목으로 이뤄졌는지도 폭넓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 공사나 납품 비리, 사학 등으로부터의 정치성 자금 수수 의혹 등에도 ‘메스’가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 서부지법은 검찰이 23일 오후 공 전 교육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25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를 벌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는 차명계좌로 유입된 돈의 흐름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구속된 측근들에게서 잇따라 차명계좌가 발견되고, 이곳에 수억원이 입금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확인한 것은 2~8월 공 전 교육감 차명계좌 2곳에 2억1100만원이 입금된 부분. 입금이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이뤄진 데다 액수가 적지 않아 시교육청 내 최측근 외에 다른 경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시교육청 내에서는 “그분 구속으로 많은 이들이 불려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공 전 교육감이 재직 시절 만든 교원정책과는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조직이다. 인사를 통해 교원들을 좌지우지하려했던 것”이라며 “교육전문직을 꿈꾸는 이들의 상납금이 교육감 선거 자금과 28억 추징금 마련에 쓰였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돌았다”고 말했다. 또 “세력 확장을 위해 특정 지연과 학연을 부추기는 등 난맥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이 22일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입원하자 구속 시점 조정을 논의했으나 진단 결과 수사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공 전 교육감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증거 인멸을 막는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앞서 22일과 23일 각각 공 전 교육감의 차명계좌를 만들거나 자금을 관리해준 혐의로 시교육청 7급 공무원 이모(38)씨와 전 비서실장 조모(53)씨를 구속했다.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인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88년 사학재단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최열곤 전 교육감 이후 22년만이다.
신상윤ㆍ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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