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도 당황시킨 이상 기후 현상.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무더위와 장마이지만, 지구온난화로만 설명하기 힘든 기상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를 분석하는 기상청도 당황하긴 마찬가지다.

우선 가장 기이한 기후 현상은 바로 지난 5일 끝난 장마전선의 움직임이었는데, 올 장마는 유난히 기간이 길고, 강수량도 많았지만 더 이상했던 것은 바로 장마전선의 이동 패턴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장마전선은 원래 초여름 찬공기와 더운공기가 만나 형성된 전선으로, 보통 중국 쪽으로 북진하다가 대륙에서 소멸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장마전선은 북진을 못하고 일본 근해에 머물러 있다가 자진 소멸했다.

태풍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았는데, 태풍은 보통 고온다습한 저위도 지방에서 형성, 북동진하면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올해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8호 태풍 모라꼿은 당초보다 위도가 높은 오키나와 남동쪽 600㎞ 부근 해상에서 형성됐고, 이동방향 역시 북동진이 아니라 북서진을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름 날씨 답지 않은 시원한 날씨 뿐아니라 햇볕이 쨍쨍한데 비가 오는 이상한 기후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독특한 기상현상은 한여름에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충분히 확장을 못하다보니 북쪽의 찬 공기인 오호츠크해 기단이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구 온난화로는 설명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