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이상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액정표시장치(LCD) 일부 제품 가격이 새해를 맞아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데이비드 시에 연구원(Vice President)은 "몇몇 LCD 제조사 및 완제품 생산업체들이 48㎝(19인치) 와이드 모니터용 패널의 가격을 3~5달러 올리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56㎝(22인치) 모니터용 LCD의 공급이 단기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최근 가격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TV용 LCD를 비롯해 노트북용 제품도 1월 가격이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연구원은 일부 LCD 제조사들이 현금원가보다 낮은 현재 가격 수준에선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패널업체들이 현재의 낮은 생산라인 가동률을 유지하거나, 1월 추가로 생산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IT기기 완제품 업체들은 지난 6개월여에 걸친 주문 축소로 48㎝ 모니터용 LCD 등 일부 재고가 부족해지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모니터용 LCD를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디스플레이 산업의 급격한 침체로 공급사슬이 붕괴되면서, 몇몇 부품·재료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된 상황"이라며 "패널 제조사들도 연말 대규모 무급휴가를 단행한 상태라, 현재 늘어나는 주문에 즉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제품수요가 더 줄어들 전망이다. LCD 제조사들은 제품가격을 현금원가 수준까지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생산라인 가동률을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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