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운영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웅진씽크빅이 로비를 위해 별도의 비자금 조성한 것으로 보고 규모와 사용처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31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따르면 학습지 회사인 웅진씽크빅이 가공의 유령회사를 통해 편법으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중 일부를 방과 후 수업 운영권을 따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군산지역 7-8개 초등학교에 컴퓨터 40여 대를 설치하고 학교마다 400명 안팎의 학생에게 매월 1만9천 원씩 받아가며 컴퓨터 활용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학교장 등에게 조직적인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이 돈의 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같은 로비가 전국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본사 차원에서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규모, 사용처 등에 대한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작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학교에 대한 영업비 명목으로 본사로부터 받은 1억 원을 제멋대로 사용한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이 회사 전북지역 전·현직 영업 총괄 책임자 정모(45)씨 등 2명을 구속했으며 파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자금 관련 담당자 등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웅진씽크빅은 "위탁사업자인 전북지역 책임자들이 의욕이 앞서 영업비를 잘 못 사용한 것 같다"면서 "회사가 위탁사업자들에게 영업활동비(수수료)를 준 것은 맞지만 별도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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