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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고등학교 교사 장석영
[혼동하기 쉬운 단어 이해하기]
1. 날씨가 추워서 옷을 껴입었더니 몸을 움직이기가 거치장스럽다.
[생각하기] 물건 따위가 크거나 무거워서 다루기가 거북하고 주체스럽다는 표현으로 ‘거치장스럽다’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겉치장 [겉으로 보기 좋게 꾸민 꾸밈새]과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거추장스럽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고침] 날씨가 추워서 옷을 껴입었더니 몸을 움직이기가 거추장스럽다.
2. 찬바람이 불면 피부가 까실까실해진다.
[생각하기] '까실까실'은 살결이 매끄럽지 않아 촉감에 거슬린다는 표현인 ‘까슬까슬’의 잘못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까칠하다' 와 '꺼칠하다'가 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을 보면 몸이 야윈 것 외에도 피부에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럴 때 표현하는 말이다.
[고침] 찬바람이 불면 피부가 까슬까슬해진다.
3. 갓 결혼한 신혼부부 집이라 그런지 살림이 아주 단촐하다.
[생각하기] 일이나 차림이 간편하다. 또는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으로 '단촐하다'고 말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때는 '단출하다'이다. 일반적으로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서 '단촐하다'가 맞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규칙에서 벗어난 예가 있다. 이를테면 토끼가 뛰는 모습은 ‘깡총깡총’이 아니고 '깡충깡충'이며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은 '오손도손'이 아니라 '오순도순'이다. 또 소꿉놀이를 하며 노는 장난은 '소꼽장난'이 아니라 '소꿉장난'이며 아무렇게나 굴려도 일어서는 장난감은 '오똑이'가 아니라 '오뚝이'이다.
[고침] 갓 결혼한 신혼부부 집이라 그런지 살림이 아주 단출하다.
4. 일이 꺼림칙하여 갔더니 결국 사단이 났다.
[생각하기] 사고나 탈이 생겼을 때 ‘사단이 났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사전에서 사고와 관련된 뜻을 가진 ‘사단’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적합한 표현은 ‘사단’이 아니라 ‘사달’이 맞다. ‘사달’은 우리의 고유한 표현으로 ‘사고나 탈’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흔히 ‘사달이 나다, 사달이 벌어지다, 사달을 내다’와 같은 형태로 사용한다.
[고침] 일이 꺼림칙하여 갔더니 결국 사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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