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추후 논문 성과로 재검증 받겠다고 버텨온 ‘황우석 호'가 핵심 조력자의 잇단 이탈로 좌초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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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서울대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복제배아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황 교수팀은 더 이상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진전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까지 끌어들인 것은 황 교수의 마지막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학회 참석 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가 지난 18일 “줄기세포 바꿔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 교수 발언을 정면 반박함으로써 줄기세포 확립과 배양, 테라토마 실험 등을 수행해 온 미즈메디병원 관련자들은 모두 황 교수와 등을 돌리게 됐다.
노성일 이사장은 이미 둘도 없는 ‘원수'가 됐고, 미국 피츠버그 의대 김선종 연구원도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유력 인물 중 한 명으로 사실상 지목하면서 버림받은 상황이다.
노 이사장은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쓰인 수백여개의 난자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고, 김 연구원은 박종혁 연구원 등과 함께 배반포기 상태의 세포를 줄기세포로 확립한 뒤 배양하는 역할을 맡았다. 윤 교수 역시 이 분야의 전문가다.
특히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테라토마 실험, 줄기세포 내 마커 스테이닝과 사진촬영까지 담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이 미즈메디병원에 얼마나 의존적이었느냐는 “황 교수가 김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어 12월 27일까지 귀국해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지 않으면 검찰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노 이사장의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황 교수팀에는 체세포 핵 치환을 통해 복제배아를 만들더라도 여기서 줄기세포를 확립할 기술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더 이상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 일각에서는 “도대체 황 교수가 한 게 뭐냐”는 식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달 이미 제럴드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으로 해외 협력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복제양 ‘돌리'의 아버지인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마저 사이언스 측에 ‘재검증'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이미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서울대 의대의 문신용 교수와 안규리 교수 또한 서울대 측의 ‘재검증' 절차가 시작되자 황 교수에 대한 ‘응원'을 접은 채 입을 닫았다.
황 교수의 오른팔과 왼팔로 불리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이 교수는 복제동물이나 질병저항동물 연구에, 강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에서도 유전자 조작 전문가이지 배양 쪽에는 전문 기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때 가장 환상적인 조합이라며 ‘드림팀'으로 불렸던 황 교수 연구팀은 ‘차·포'에 ‘마·상'까지 떨어져 나가 더 이상 일어설 힘을 잃어버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