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업체·10개 연구소 중심 로봇연구단지 활성화 추진
지능형 로봇 전시장도 운영
부천=허윤희기자 ostinato@chosun.com
입력 : 2007.01.29 23:54
경기도 부천이 ‘로봇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부천시는 로봇산업을 일찌감치 지역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해 로봇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했다. 국내 최초의 지능형 로봇 상설전시장을 개설했고, 유비쿼터스(ubiquitous) 체험관을 마련하는 등 로봇 산업 부흥에 대한 의지를 키워 가고 있다.
◆불 밝힌 제작업체와 연구소들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테크노파크 401동. 2004년 4월 설립된 로봇산업연구단지다. 지하 1층에 지상 15층 규모, 연면적 7760평에 달하는 로봇단지는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재 다사테크·유진로봇 등 19개 로봇업체와 중앙대·부천대의 관련 연구소, 로보틱스 연구조합, 전자부품연구원 등 10개 연구센터가 입주해 있다. 상주 인력만 500여명. 2005년 한 해 동안 단지 내 업체들은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액만 50만 달러(약 4억7000만원)다.
부천시 이경섭 경제문화국장은 “2003년 부천산업진흥재단을 만들고 이듬해 로봇산업단지를 구축한 이후, 산·학·연·관 협동체제를 통해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지원, 네트워크 지원, 홍보마케팅 지원, 인력 양성 등 5박자를 고루 갖춘 국제 로봇개발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능형로봇 상설 전시장인 ‘부천 로보파크’도 단지 안에 있다. 2005년 12월 23억원을 들여 개관한 로보파크는 개관 1년 만에 8만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시작한 로봇 격투기 대회도 매년 3회씩 열 예정이다. 2009년까지 ‘로봇스포츠센터’도 건립한다. 부천산업진흥재단 홍대의 대표는 “로봇스포츠센터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개발한 로봇을 전시하고 로봇 경기를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내 50여개 로봇부품 업체와 대전, 포항, 경남 지역 로봇산업 지원센터와의 연계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내 로봇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화가 로봇의 초상화 그림을 신기한 듯 보고 있다/김용국기자
◆우리 삶 가까이 와 있는 로봇
부천로보파크에 가면 부천이 개발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만날 수 있다. 1층에선 말하는 로봇 ‘로피’가 “안녕하세요” 하며 관객을 맞는다. 전시된 로봇들이 관람객과 대화하고, 그림을 그린다. 가정용 간호보조 로봇, 청소용 로봇, 학습용 로봇이 전시돼 있다. 버튼을 눌러 조작하는 대로 로봇이 축구를 하고, 오페라 음악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특히 인기를 끄는 로봇은 ‘제니보’. 키 30㎝에 몸무게 1.5㎏인 이 로봇은 다사테크가 개발한 애완용 강아지 로봇이다. ‘꼬리 흔들어’, ‘쉬하자’, ‘물구나무 서’ 같은 말을 알아듣고 따라 하며 재롱을 부린다. 머리나 등, 옆구리를 쓰다듬어 주면 좋아하는 눈빛을 보이기도 한다.
유진로봇의 청소용 로봇 ‘아이클레보’는 이미 대중화된 지 오래. 2005년 처음 모델이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2만5000여대가 팔렸다. 납작한 원반 형태의 로봇이 침대 밑이나 소파 아래까지 들어가 청소한다.
업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25개의 관절을 갖고 한 시간에 500m를 달릴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다사테크는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를 로봇에 응용, ‘둘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디엠비에이치는 맞춤형 운동기능을 제공할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을 만들고 있다. 체성분 분석을 통해 각자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자동 생성해주는 로봇이다.
◆왜 로봇인가
로봇산업을 전략적 육성 산업으로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부천산업진흥재단 홍대의 대표는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는 21세기 미래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공학)의 종합인 로봇산업은 파생되는 비즈니스 규모가 큰 데다, 2020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535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했다. 홍 대표는 “특히 부천은 영상 등 문화콘텐츠 산업기반과 서울에 가까운 입지 등 로봇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산업진흥재단 변종환 관리본부장은 “이런 입지를 살려 로봇 전문기업을 더 유치하고, 앞으로도 로봇 스포츠, 로봇 전시, 로봇 교육 사업 등을 다각도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webkidsnews.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