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집안 다지기’한창

우리당“갈등소지 언행 자제하자”진정 국면

한나라 지방선거등 승리 목표 黨개혁 박차

10ㆍ26 재선거 이후 선거 결과를 두고 여, 야 내부의 ‘제자리 찾기' 모습이 한창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도부 퇴진에 이어 계파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뒤 비상집행위 구성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한나라당은 내부 개혁작업에 돌입한 여당을 벤치마킹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재보선 참패 이후 극심해진 열린우리당 내 계파 간 갈등 수습을 위해 정세균 임시 당의장이 나선 것을 비롯해 대다수 의원들이 당내 분열봉합 국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는 지난 1일 밤 늦게 국회에서 심야회의를 갖고 당 안정화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가졌다.

정 의장은 이날 집행위원들에게 “당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특별 주문하는 등 당내 갈등 해소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은 “더 이상의 분파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자제하자”고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냈으며, ▷당내 문제를 주제로 한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 개최 ▷사회원로, 종교단체 의견 청취 ▷집행위 워크숍 등의 실천 프로그램을 이달 중 진행키로 했다.

한편 ‘대통령이 신이냐'며 청와대 공격을 이끌었던 문학진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계파 간 이해로 당에 상처를 내서는 안 되며 분열도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한발 빼는 모양새를 취했다.

청와대 인적쇄신을 요구했던 유선호 집행위원도 “지금 단계에선 발언을 자제하고 당의 단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안영근 의원은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뒤늦은 수습에 나서기도 하는 등 당내 갈등이 일단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친노세력 참정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광철 의원 역시 “집행위는 지금부터 당의 창당 정신을 점검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고, 반노계열 공격의 선봉에 섰던 유시민 의원도 방송에 출연, “이제 냉정을 찾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