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피아니스트 최희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완주 여덟 번째 공연이 11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2002년 4월 시작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무대다.
최근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데카를 통해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과 공연에 도전,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이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 최희연의 공연도 음악계에 잔잔한 화제를 일으켜 왔다.
2002년부터 매년 2회씩 열린 공연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최씨는 "4년 간 이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스스로 베토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파고 파도 또 나오고, 젖과 꿀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게 베토벤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베토벤에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그는 결혼을 해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큰 변화도 겪었다. 원래 봄 가을에 나눠서 하던 공연도 올 봄엔 출산 때문에 연기, 지난 9월에야 열었다.
그는 "한 공연에서 베토벤 소나타만 4곡을 연주하려면 보통 연주회보다 두 배 이상의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해 많이 힘들었다"며 "그 중에서도 '함머 클라비어'가 워낙 대곡인 데다 입덧을 하며 준비했던 곡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소나타 전곡 녹음 계획도 있었지만 이 역시 임신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적어도 나이가 쉰은 넘어야 이 작품을 녹음하기에 적당한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공부하면서 삶과 연주의 연륜이 더 쌓이면 소나타 전곡 연주, 녹음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연에서는 작품 연대기순이 아닌, 베토벤의 초.중.후기 소나타를 섞어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피아노 소나타 제5번'과 '제18번' '제25번', 그리고 32곡 전곡의 마지막인 '제32곡'을 피날레로 연주한다.
전석 3만원. 630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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