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내용대로라면 나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명분에 홀려 매달 2만 원 이상씩을 사교육비로 추가 지출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런 바보 같은 엄마가 어디 있을까? 우습게도 지금 강감찬 학교에는 이런 바보 같은 엄마들이 270여 명이나 있다. 모두들 강감찬 학교가 있는 인헌중학교를 비롯해 인근 10여개 초·중학교의 학부모들이다.
시장에 나가면 1,000원짜리 콩나물 가격까지 깎는 가정주부의 입장에서, 또 엄마들끼리 만나기만 하면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떤 학원에 우리 아이를 보내야 해요?”라며 정보 수집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엄마의 입장에서, ‘왜 나는 내 아이들을 ‘강감찬 학교’에 보내고 있는지’ 그 이유를 남편에게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오늘 아침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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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3일 노무현 대통령은 '방과후 학교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관악구 봉천동 소재 인헌중학교를 방문, 원어민 초등영어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방과후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 ||
결론부터 이야기해야겠다. “아이를 강감찬 학교에 보내라. 그러면 동네 A어학원에서 한달에 21만 원 하는 고급 원어민 영어교육(주 3회 240분, 한국인 보조교사 교차 수업)을 10만 원이면 배울 수 있다. 교육효과는 그 유명하다는 A어학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벌써 일년 째 다니는 아이의 영어실력은 부쩍 늘었다. 학원 가기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강감찬 학교를 갈 때면 콧노래를 부른다. 우리 아이들은 원어민 교사도 없고, 때로는 필리핀 사람들이 강의하고, 비디오를 보며 수업하는 그런 보습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강감찬 학교의 원어민 영어회화 프로그램이 보습학원과 같이 운영됐다면 벌써 외면했을 것이다. 엄마들은 ‘강감찬 학교’처럼 안전한 학교에서 최상의 영어교육을 제대로 받고 싶다. 강감찬 학교의 성실하고 멋진 프로그램이 엄마들을 학교로 불러들이고 있는 셈이다.
출근길에 나서는 남편에게 나는 이렇게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2만 원을 과잉지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 당 11만원을 매달 절약하고 있는 셈이에요. 강감찬 학교 덕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