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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비리로 얼룩진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는(이성윤 부장검사)는 22일 전 교육정책국장 김모(60.구속) 씨가 부하직원으로부터 상납 받은 돈을 누구에게 건넸는지 집중 수사중이다. 김 씨가 초중등 교원과 교육 전문직 인사 전반을 총괄했던 만큼, 불법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김 씨가 지난해 9월 부하 직원으로 근무했던 전 장학관 장모(59.구속) 씨에게 전화해 "돈을 마련해 달라"고 먼저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김 씨의 지시를 받은 장 씨는 자신의 부하직원인 장학시 임모(50.구속기소)씨를 시켜 김씨에게 2천만원을 건네주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김 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사무실 책상 서랍에 14억여원이 든 통장을 보관하고 있다가 국무총리실 암행 감찰팀에 적발됐던 사실도 주목, 윗선 개입의 개연성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시 김 씨는 이 돈에 대해 "아파트 매입 자금으로 쓰려고 빌린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교육계는 '제3의 인물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창호업체에 학교공사를 수주할수 있게 해주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북부교육청 구모(59) 전 시설과장과 배모(50) 전 시설계장을 구속했으며, 올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한 인사도 수사선상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강도 높은 물갈이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오는 3월 정기인사에서 특정 보직에 1년~1년6개월 이상 근무한 장학관과 장학사, 본청과 지역청 과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다른 곳으로 전보.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또 지역교육장 11명, 도서관장.평생학습관장 21명, 교육연구정보원장, 과학연수원장 등 직속 기관장 과반수를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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