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이가 부르는 동요를 듣고 있으면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마음이 편안해 진다.
[생각하기] ‘오랜만’은 ‘오래간만’이 줄어서 된 말로 어떤 일이 한동안 없다가 다시 생긴 경우이다. 오랫만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의 잘못이다. ‘오래’라는 말에서 나온 ‘오랜’은 아주 오래 된 것을 뜻하는 관형사로 오랜 세월, 오랜 역사와 같은 표현으로 쓸 수 있으며 오랜 뒤에 오는 명사는 띄어 쓴다. ‘오랫동안’은 ‘오래’와 ‘동안’의 합성어로 기간이 길게 어떤 상태가 계속되어온 것을 의미한다. 오랫동안은 붙여 쓴다.
[바른 표현] 사랑이가 부르는 동요를 듣고 있으면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마음이 편안해 진다.
2. 희망이는 외곬수 학자로 오직 학문에만 정진할 뿐 세상 다른 일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생각하기] 어떤 한 가지 일에만 파고든다든지, 일이 잘 안 되었을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착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을 흔히 ‘외곬수’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말 사전에 외곬수라는 단어는 없다. 외골수가 맞다. ‘외곬’은 주로 ‘외곬으로’의 꼴로 쓰여 단 한 가지 방법이나 방향이라는 뜻이다. 외곬을 맞게 쓰려면 ‘생각이 지나치게 외곬이면 남과 어울릴 수 없다.’고 해야 옳다.
[바른 표현] 희망이는 외골수 학자로 오직 학문에만 정진할 뿐 세상 다른 일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3. 그 사람은 심장마비와 호흡곤란 증세가 겹쳐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생각하기] 우리 언어생활 중에서 ‘운명을 달리하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때는 ‘유명幽明을 달리하다’가 맞다. 유명이라는 말은 어둠과 밝음, 내세와 현세, 저승과 이승을 이르는 말이다. 위 예문은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사는 세상과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이 서로 다르므로 저승과 이승을 달리한다는 뜻의 유명을 달리하다가 맞다. 비슷한 말로 유현幽顯이 있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 즉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바른 표현] 그 사람은 심장마비와 호흡곤란 증세가 겹쳐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4. 지하상가 가스 누출 사고는 냉난방기의 배관 이음새에서 가스가 새어 나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었다.
[생각하기] 가스관을 연결했을 때 이은 자리에 틈이 생기면 이음새가 벌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두 물체를 이은 자리라는 뜻의 단어는 이음매라고 해야 한다. 이음새는 생김새, 차림새와 같이 어떤 모양을 표현하는 것으로 두 물체를 이은 모양새를 뜻한다.
[바른 표현] 지하상가 가스누출 사고는 냉난방기의 배관 이음매에서 가스가 새어 나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었다
선덕고등학교 교사 장석영
2009-04-10 작성자 : 서울특별시교육청 / 공보담당관실 / 신경미(02-399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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