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장두이
요즘 제 마음에 와 닿는 시가 하나 있습니다.
제목은 ‘신문지 밥상’이고요, 정일근 시인의 시입니다.
시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가끔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가 같이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을 때가 있나 봅니다.
그럴 때면 시인의 어머니는 “밥상 펴라”라고 하신대요.
거기에 시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머니, 신문지가 무슨 밥상이에요. 그냥 신문지지......”
여러분 생각도 시인과 같으신가요?
신문지면 신문지지 그게 무슨 밥상이라고, 어머니가 자꾸 밥상을 펴라고 하시는지, 이해가 가세요?
시인의 어머님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문지를 단지 신문지로만 깔면 밥 먹는 모습이 무척 초라해져 버리지만, 그것을 밥상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깔면 마치 진짜 밥상에서 밥을 먹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시인의 어머님은
말이 가진 힘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던 거예요.
단순한 말 한 마디가 낡은 신문지를 근사한 밥상으로 변신시키는 것처럼
따뜻한 말은 사람을 따뜻하게 하고
그 따뜻한 마음이 세상까지 따뜻하게 한다는 거죠.
어떤 말을 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하는 말이 마음에 훨씬 와 닿는 법이랍니다.
<청소년선도방송 마음의 문을 열고 중> 작성자 : 서울특별시교육청 / 공보담당관실 / 신현복(02-399-9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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