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들은 옛날부터 집안 일을 무척 많이 했었다. 부엌일이며 빨래며 새참이며 바느질 등을 잠시도 쉬지 않고 해 왔었다. 고되었지만, 불만도 없이 그냥 주어진 운명을 감수하듯이 거역하지 않고 일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북한의 여자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자들이 배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직장에 매여 있는 바람에 가족을 부양해야 할 무거운 짐이 여성들에게 넘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최근 여성 상인이 평양뿐 아니라 함남 함흥, 함북 청진, 평남 평성 등 주요 도시의 장마당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장마당은 이미 아줌마들이 점령했다(조선일보, 2007. 11. 9).”는 것이다. 여성들이 장마당을 장악하면서 경제권을 쥔 여성들의 지위도 함께 올라가 남존여비(男尊女卑)라는 말은 이제 북한에서 통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사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박현숙(여, 23)이 혼신의 힘을 다해 바벨을 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북한에 첫 금메달 소식을 안겨 주었고, 동시에 북한 역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북한 여자 축구팀이 세계청소년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하면서 평양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연합, 2008. 11. 21).
그 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김은향이 “미국팀은 우리 여자축구팀이 세계여자축구계의 새로운 거인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기염을 토하는 것을 보면, 북한에서는 암탉이 울면서 집안을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 뿐만 아니라 국가조차 흥하게 만드는가 보다. 다만, 남성 우월 성향이 강한 북한에서는 여자가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가부장적인 가정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와의 상충이 우려되기는 한다.
서울초중등남북교육연구회, 서울고 송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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