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수십억 비자금 조성"

학습지 업체 웅진 씽크빅의 방과 후 학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이 업체가 비자금을 조성해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운영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그 규모와 사용처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이 가공의 유령회사를 통해 편법으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해 이 가운데 일부를 방과 후 수업 운영권을 따내려고 학교장 등에게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같은 로비가 전국에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본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 규모와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100개 초등학교가 ‘민간참여 컴퓨터 사업’으로 기업체에 위탁해 방과 후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33개 초등학교가 웅진씽크빅과 계약했다.

웅진씽크빅은 이들 학교에 컴퓨터 30∼60대씩을 설치하고 학교당 400명 안팎의 학생에게서 1인당 매월 1만9000원에서 3만원 미만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군산지역은 방과 후 수업을 하는 15개 초등학교 중 13개 초등학교가 웅진씽크빅과 계약했으며, 회사 측이 상당수 학교에 조직적으로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를 캐고 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3월 군산 A초등학교를 감사해 웅진씽크빅의 방과 후 수업 강사가 2006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수강료 3억2000여만원 중 1억2000여만원을 학교를 통하지 않고 회사에 불법송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회사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기사입력 2008.10.31 (금) 20:13, 최종수정 2008.10.31 (금)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