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최근 울산지역 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관리수당을 교장에게 지급하는 것에 반대하는 전교조 울산지부와 이에 찬성하는 학부모 단체 간 공방이 뜨겁게 일고 있다.
울산 지역 35개 인문계 고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육도시 울산 학부모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최근 전교조 울산지부가 교장에게 방과후 학교 관리수당을 지급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방과후 학교 수업비는 학부모들이 내는 돈으로 전교조는 이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라고 반박했다.
울산 학부모회는 이어 "방과후 학교는 수익자인 학부모 부담으로 이뤄지는 수업"이라며 "학부모들은 방과후 학교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학교장에게 관리수당을 최우선으로 지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특히 "전교조는 울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장에게 관리수당을 지급한다며 논란을 제기했는데 현장교사 중심으로 구성된 전교조가 어떤 정책을 펼치기에 울산 학생들이 전국 최하위의 학력에서 헤매게 하고 있는가"라고 공격한 뒤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전교조 울산지부는 28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이 유일하게 방과후 학교 관리수당을 학교장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이를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성명에서 "최근 울산지역 일부 고교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라며 "시교육청은 급여에 관리수당을 지급받고 있는 교장에게 별도의 수당을 이중 지급하는 부당한 이 제도를 즉각 철폐하라"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실제로 동구와 중구 등 이 지역 3개 고교에서 최근 이 문제로 교사위원들이 학교운영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라며 "교장이 교사들의 반대에도 불구, 독단적으로 이 문제를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해 통과시키는 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은 방과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 절감, 학력향상, 공교육 내실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방과후 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따라 교장 등 관련 업무 담당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탈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도시 울산 학부모회는 지난 2003년 이 지역 35개 인문계 고교 300여명의 학부모들로 결성됐으며 울산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사설모의고사 확대 실시 등의 운동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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