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교사 송두록
자장자장 자장자장 / 우리애기 얼뚱애기 / 나라에는 충성동이 / 부모에는 효자동이
* 얼뚱애기 : ‘다 큰 애기’라는 뜻임
우리 어머니들이 즐겨 불렀던 자장가의 일부이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북한 지도부는 아이들을 김일성ㆍ김정일에 대한 충성동이, 효자동이로 키워야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조선중앙통신(2006. 1. 25)이 황해북도 장풍군의 세쌍둥이 돌잔치 소식을 전하면서 아기들의 이름이 오충일-성일-동일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충성동이’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북한에서《함북 금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산이 있다.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구월산과 함께 북한 5대 명산 중의 하나인 칠보산이 바로 그 산이다. 산봉에 금ㆍ은ㆍ진주ㆍ산호 등 7종의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서 칠보산이라고 불려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파낸 사람은 누구도 없는, 그러면서도 웅장 수려한 모습이 천연 조각에 의해 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바위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칠보산이 요즘 북한의 충성동이 효자동이가 되고 있다.
화산 활동에 의해 이루어진 칠보산의 암석들이 오랜 세월 비바람과 파도에 씻기고 깎여 형상이 기기묘묘해 지면서 옌벤 조선족들을 비롯한 중국 사람들의 관광 명소로서 각광을 받고 있고, 북한 외화 획득의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조선족 신문인 흑룡강신문(2007. 9. 27)에 따르면 회령-청진-경성-어랑-화성-명천-칠보산을 3박 4일 관광하는 데 드는 비용이 1,480위안 (한화 약 222,000원)인데, 동해바다와 주을온천에서 해수욕과 온수욕을 할 수 있고 동해바다에서 금방 잡아온 여러 수산물도 맛볼 수 있으며 다채로운 문예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 채취되는 송이는 맛과 냄새가 특이해 버섯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특산물이다. 2000년 추석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300상자를 선물한 송이가 바로 칠보산에서 채취한 것이고(조선중앙통신, 2001. 11. 1),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송이버섯 4t 역시 칠보산 송이버섯이었다.(연합, 2007. 10. 7) 그동안 칠보산 관광이 중단되었다가 최근 다시 재개되었다는데, 북한 지도부의 의도야 여하튼 간에 사월 초파일을 맞아 관북 제일 사찰인 칠보산 개심사에 옌벤 지역 불도들이 많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칠보산
함경북도 명천, 화대, 화성, 어랑군 등 4개 군 250여㎢ 지역에 걸쳐 있는 칠보산은 해발 1천 103m의 상매봉이 주봉이며, 지역에 따라 내칠보ㆍ외칠보ㆍ해칠보의 3개 구역으로 나뉜다.
내칠보의 명소로는 개심대와 승선대가 유명하다. 개심대에 서면 만사봉, 천불봉, 종각봉 등 칠보산의 이름난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발해 때 건립된(826년) 개심사가 발 끝에 밟힐 듯 하며 승선대에서는 부부 바위, 만월대, 피아노바위 등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외칠보에는 금강산에서 만물상을 옮겨온 듯 월락봉, 장군바위, 사자바위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수천, 수만의 쌀가마니를 쌓아 올린 모양의 노적봉 등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또 해칠보에서는 천연의 방파제와 같은 줄바위, 무지개바위, 달문 등 바닷가의 기이한 바위들이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칠보산에는 동식물자원도 다양하고 풍부해 곰, 노루, 수리부엉이，티티새를 비롯한 수십종의 산짐승과 산새，800여 종의 식물. 그리고 산삼，오미자 등 70여 종의 약용식물과 산나물들이 분포되어 있다．북한은 칠보산을 명승지 제17호로 지정했고 지난 1976년 10월에는 백두산, 묘향산, 오가산, 금강산, 구월산 등과 같이 ‘자연보호구’로 설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