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시인들이 창작한 동화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1990년 등단한 이래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등 다수의 시집을 펴낸 이윤학 시인의 창작동화 '왕따'(문학과지성사)는 우정과 편견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들의 성장통을 담았다.
아빠의 직장 때문에 자주 전학 다녀야 하는 미나는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이 훨씬 편하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전학 간 학교 아이들은 그런 미나가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 왠지 싫다.
아이들은 미나의 도시락을 바닥에 쏟고 체육복에 구멍을 내고 툭하면 밖으로 불러 내 협박하는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미나를 곤경에 빠뜨린다.
언제나 회사일로 바쁜 엄마, 나름대로 '바쁜' 청소년기를 보내는 오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속에서 어느새 미나는 '왕따' 신세가 돼버린다.
작가가 작년 12월 펴낸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내 새를 날려줘'에 이은 두 번째 창작동화로 따돌림당하는 아이와 따돌리는 아이들 사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다. 전종문 그림. 228쪽. 8천500원.
안도현 시인이 펴낸 어린이를 위한 역사 인물이야기 '전봉준'(산하)은 전봉준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전쟁을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비록 전봉준이라는 영웅적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탐관오리들에게 수탈당하는 이름 없는 농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비중 있게 다룬다.
특히 동학의 중심 모토가 됐던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과 동학농민군이 내건 '보국안민' '척양왜척' 등의 구호가 당시 시대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지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수 차례에 걸쳐 전봉준의 고향과 동학 격전지를 답사하며 정성스레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 자리에는 작가가 가장 아끼는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수록됐다. 김세현 그림. 204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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