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월말 현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508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년전 전세계약자들은 재계약시 2756만원을 더 줘야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매매 거래시장이 정체돼 전세 상한가격이 크게 오르긴 어렵겠지만 2년 계약만기가 도래한 재계약 대상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전셋값 상승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값은 최근 2년간 22%나 치솟았다. 이로인해 2010년 1월 전세계약을 한 세입자들의 부담은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4298만원 ▲부산 3442만원 ▲경기 3065만원 ▲경남 2757만원 ▲대구2481만원 ▲대전2206만원 ▲전북 2062만원의 전세 보증금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경우 2년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8336만원이었다. 하지만 2012년 1월말 기준 1억1093만원 올랐고 부산 역시 1억768만원이던 전셋값이 2년새 1억4210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서울 평균 전셋값도 2년전 2억2269만원에서 2억6566만원으로 높아졌다. 전세난으로 서울 도심에서 밀려난 수요까지 더해진 경기 지역은 1억2442만원에서 1억5507원으로 3000만원 이상 치솟았다.
특히 소형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2년새 60㎡(전용)이하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전국 평균 27%나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 전셋값 강세는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지방의 소형 아파트는 2년새 평균 30%나 올라 5393만원이던 전셋값이 2012년 1월 말 현재 7035만원까지 상승했다. 수도권의 소형 아파트는 2년새 25% 가량 올랐다. 서울은 24% 올라 평균 전셋값 1억3486만원, 경기는 1억1066만원으로 29% 올랐다. 경제자유구역 등을 중심으로 새아파트 물량이 많던 인천의 평균 전셋값은 2년전보다 12%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 수도권 새아파트에 거주하는 전세입자가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 5208만원의 전셋값을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입주한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서울 새아파트에 살고 있는 전세입자는 재계약시 기존 전셋값 4억1607만원에서 평균 7360만원은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경기 지역의 새아파트 세입자도 재계약시 4638만원을 더 보태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해도 상대적으로 임대시장이 강세를 띠고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예상돼 연내 재계약이 도래하는 세입자들은 거주 지역의 전셋값 변동에 맞춰 재계약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 비용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면 무리한 대출을 통해 재계약을 고집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다세대나 신축 연립주택 등으로 시야를 넓혀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