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정부조달 등 6개 산업분야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수출 유망 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10월13일 한미FTA로 수출이 유망한 중소기업 제품 35개를 분야별로 분석·조사해 발표했다. 코트라 조사자료를 토대로 6개 산업분야의 수출유망 품목을 소개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공구절삭기, 문서세단기, 리튬 전지 분야 우리 중소기업의 미국 정부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구절삭기의 경우 미국 육·해·공군 수요가 높고, 한국산의 높은 인지도로 인해 관세(4.2~4.7%) 철폐로 인한 정부조달시장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문서세단기의 경우는 품질은 높으나, 유통망이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한·미 FTA와 더불어 이러한 유통망의 문제점을 보완하면 대표적인 조달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아울러 리튬전지의 경우는 미국내 공급이 크게 부족한 반면, 한국산 제품은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미국 정부조달시장 진출이 역시 유망한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공구절삭기…정부조달시장 진출가능성 확대
미 육·해·공군에서 사용되는 탱크와 비행기 수리 및 보완작업에 활용되며 미국 에너지부에서도 수요가 높은 제품으로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크며, 한국산 제품이 이미 미 연방조달 시장에서 상위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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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는 미국 정부조달시장에서 한국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도 향상과 가격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한·미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이 제품에서 이미 확보된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감으로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 및 미 우주항공국(NASA)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으로 2010년 총 조달금액은 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탱크, 항공기 제작 및 보수작업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지속적 수요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바이어들은 한·미 FTA 발효에 따른 무관세 혜택에 대해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저렴한 중국산을 물색 중이었으나 FTA가 발효되면 고품질의 한국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답변도 있었다.
문서세단기…실내용 세단기의 아웃소싱 증가
미 정부기관에서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확산돼 안정적인 수요가 예상되고 있으며, 한·미 FTA 발효되면 1.8% 관세율이 즉시 철폐돼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미군부대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며 미군부대 납품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 가격경쟁력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 본토 조달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확보될 전망이다. 또 다수의 세단기 기업들이 이미 미 국가안보국(NSA)로부터 인증을 받아 미 정부로부터 공신력을 갖춘 상태이다.
JP모건의 예측에 따르면 미국 세단기 시장규모는 상업시장과 정부 조달시장을 합쳐 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이중 50%는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 연방정부의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실내용 세단기의 아웃소싱이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내 조달되는 세단기는 미국산 외에 고품질의 독일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현지 바이어 평가에 따르면 한국산 품질수준이 독일제품에 뒤지지 않으나 미국 시장 선진입 효과로 인해 독일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된다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리튬일차전지…친환경 휴대용전지 수요 급증
오바마 대통령은 리튬 전지의 확보가 ‘국가안보사항’이라고 강조했으며 전기차 시장 확대로 미국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리튬전지 가격이 향후 5년간 70%가량 하락할 것이며 미 정부기관은 이러한 리튬전지시장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비츠로셀 등 일부 한국 중소기업은 이미 한국 군부대는 물론 아시아와 동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확보된 품목이며, 한·미 FTA 발효시 2.7%에 달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돼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민간 및 군사 분야에서 친환경 휴대용 전지에 대한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리튬일차전지의 시장규모가 2016년 1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리튬전지 개발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안보가 걸린 문제라고 언급할 만큼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이지만 국내 생산능력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으로, 미국 업체들이 가동률 100%에 도달하기 전에 기술력을 갖춘 한국업체들이 시장을 재빨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지 바이어들은 품질대비 가격이 우수한 편인 한국산 리튬일차전지의 가격경쟁력이 보다 강화돼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블릿모니터…미 조달청 관련예산 대규모 편성
미국에서 쌍방향 미팅과 발표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다수의 교육기관 및 기업에서도 의사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이미 쌍방향 소통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군부대와 NASA의 지휘통제센터에서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태블릿 모니터는 터치스크린 통신장비 및 지휘통제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 미 조달청에서는 통신, 무선 IT 네트워킹, 보안솔루션 관련 68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해군통신시스템 개선에 4억3000만 달러, 우주 및 해양 전쟁 시스템 개선에 26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태블릿모니터 시장에 3M, 엡손, 히타치 등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지난 글로벌 대기업이 존재하지만,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사를 방지해 눈부심과 눈의 피로를 적게 하고 광시야각을 보유하는 등 일부분야에서는 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어들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현재 5%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가격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고, 특히 한국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