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 타운에 있는 어린이 학원에 방문을 했다. 한국어가 다소 서툰 5명 정도의 한국 어린 친구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중 6살 남자아이가 선생님이 없는 틈에 칠판에 싸인펜으로 낙서를 하고 있다.
“싸인펜으로 낙서하면 안지워지는데..~” 라고 내가 이야기했더니, 미안해한다.
귀여운 마음에 아이들한테 말을 걸어본다. “낙서로 유명해진 흑인 화가 아저씨 알어? 미국 사람이야.”
다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내 모습을 어색해 하다가 9살 Jason 이라는 한 남 아이가 앤디와홀 이라 소리친다. 놀리듯, “아닌데~..”라 이야기 했더니, 다시 “고호!, 피카소?” 그 아이가 아는 이름 모두를 댄다. 칠판에 살짝 그림을 그려주며 바스키아라고 가르쳐주며 아까 제이슨이 이야기한 앤디와홀 아저씨랑 많이 친했다고 가르쳐줬다. 무지 아쉬워한다. “근데, 너 앤디 와홀 화가 아저씨 누군지 알아?”라 물었더니 “얼굴 많이 그린 사람이자너요.” 대답했다.
참 대견했다. 내가 9살때, 앤디와홀 아니.. 그 유명한 피카소 라도 알았던가? 그리고 참 부러웠다.
뉴욕은 문화의 도시이다. 여기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아티스트이다. 뮤지션, 발레리나, 페인터, 조각가, 영화인. 그래서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초등 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도 예술에 대한 교육이 남다르다. 살아있는 교육을 받는다고 할까.
뮤지엄, 갤러리를 가면 세계 거장의 작품들을 직접 볼수 있고, 흔히 지하철만 타고 멋진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그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기회와 장소,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제공되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갖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이게 모야? 이게 왜 재미있어? 어떻게 하는 거야?” 이것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독서, 미술이나 클레식 음악, 발레, 순수과학 등과 같은 자극적이지 않는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활동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많은 장소들과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는 교육들이 부러웠다. 요즘 추세는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교육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교육은 1 더하기 1은 2, 하나를 가르쳐 주면 바로 반응이 오는 산수나 영어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지긋한 관심과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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