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8월 말 전국 430개 초ㆍ중ㆍ고교에 대해 교장공모제를 도입키로 한 데 대해 교원단체들이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방안"이라고 반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1일 논평을 내고 "공모제의 급격한 확대는 교육감의 교장임용 재량권을 확대해 권한 남용 가능성을 키울 뿐 아니라 공모 과정에서 지연ㆍ학연에 의한 온정주의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장자격증 소지자는 공모교장에 뽑히려고 교육활동보다는 스펙쌓기, 심사위원 환심사기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교총이 최근 전국 교원 2천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81.3%가 공모제 확대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공모 대상자를 교장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근무평정제도에 대한 개선 없이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면 결국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해온 교사들마저 교장자격증을 따려고 근무평정 점수에만 매달리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교육비리 근절과 교장의 자질 향상을 위해서는 승진제도 개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으로, 일정 경력 이상의 교사가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제를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장 자격 인력풀의 확대는 예비 교장들간 경쟁을 유도하고 학부모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반교사가 교장으로 나갈 수 있는 제도 도입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 처 : 연합뉴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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