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만화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닌 매체다. 우선 장점으로는 재미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만화에는 재미있는 인물이나 상황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만화를 읽다 보면 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의 전체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재미있기 때문에 여러 번 읽게 되고,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학습 만화만 읽을 경우 어휘력이 빈곤해질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적장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거목처럼 넘어졌다’라는 문장을 만화에서는 ‘쿵’이라는 한 글자로 표현하기 때문에 고급 어휘를 익힐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한국독서교육개발원 남미영 원장은 “너무 오래 만화로 지식을 얻다 보면 독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이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그림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력을 키우기가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습 만화의 가장 큰 단점인 어휘력 빈곤을 보완하려면 만화책을 읽은 뒤 아이가 만화 속 장면을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한우리독서논술 이언정 연구원은 “학습만화를 통해 얻은 지식을 요약해 정리게 해보게 하거나 줄거리와 느낀 점 등을 글로 쓰게 하면 만화를 더 꼼꼼하게 보는 습관이 길러지고 글쓰기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고 조언했다. 또한 “학습만화를 읽은 뒤 등장인물의 관계를 그림이나 표로 정리해 그들의 특징을 문장으로 쓰거나 만화 속 상황을 긴 문장으로 쓰는 활동을 하면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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