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과 함께 하는 미술전시>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많은 미술관과 화랑들이 이에 맞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연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전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고양 아람미술관 '행복한 상상프로젝트'전
도시인들이 느끼는 환경오염, 일상의 고독 등 문제를 다루지만 엉뚱한 발상을 통해 유쾌함을 전달하는 그림, 설치 등 작품 100여점을 모은 기획전이다.
20여명의 참여 작가 중 도영준은 칼을 든 수박 형태의 우스꽝스러운 조형물을 배치해 현대 사회의 폭력성을 해학적으로 전달하고 경수미는 조명에 의해 환상적으로 꾸며진 물고기 모형의 설치작을 통해 상처받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최석운은 특유의 해학적인 그림을 냈고 안윤모는 잠깐의 여유를 권하는 듯한 '커피홀릭'연작을 전시한다.
평일 미술관 방문이 힘든 직장인들과 학생들을 위해 5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에는 저녁 9시까지 연장 전시하며 '팝업액자 따라 만들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는 6월28일까지로 입장료는 3천-4천원. ☎031-960-0180.
인근 고양 어울림미술관이 4월25일부터 6월28일까지 여는 '신나는 도시 만들기'프로젝트는 연계 전시 형태로 운영돼 아람미술관과 공동 입장권을 판매한다.
이 전시는 고양시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도시를 소재로 한 설치, 사진, 회화 등 21점으로 꾸며지며 참여작가 중 주성혜의 작품 '공간 콜라주'는 어린이들이 90개의 스펀지를 마음대로 옮겨 도시를 구성할 수 있게 한 일종의 체험 작품이다.
◇소마미술관 '앨리스뮤지엄 2009'전
소마미술관과 아트센터 나비가 어린이들의 창의력 육성에 초점을 맞춰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다.
전시는 '톡톡 공작소', '싱싱 충전소', '똑똑 플랫폼', '통통발전소', '상상 생태계' 등 5개 섹션으로 나눠지며 3D인형극을 만드는 '가상인형극 놀이', 모래에 사는 애벌레들을 디지털로 재현한 '반짝이는 나비 키우기' 등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꾸며진다.
예를 들면 싱싱 충전소에 놓인 작품은 아이가 비디오 게임을 하면 게임 패드로 사용되는 특수 재킷을 입고 엎드려 있는 부모에게 안마까지 해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주말에 올림픽공원으로 나들이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도 쌓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전시는 5월1일부터 6월21일까지이고 입장료는 3천-6천원. ☎02-425-1077.
◇사간동 두간헌갤러리 '가족도'전
한국 화단의 대가급인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등 3명의 작품 20여점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박수근의 1964년작 '아기 업은 소녀', 이중섭의 1952년작 '봄의 어린이', 장욱진의 1973년작 '가족' 등 이들이 어려운 시절 소박한 일상과 함께 가족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에서 가족애를 느껴보면 어떨까.
전시는 5월10일까지. ☎02-2287-3551.
◇관훈동 갤러리나우 '최영진의 네 여자'전
새만금 갯벌 사진 작업으로 주목을 받은 사진작가 최영진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자신의 아내와 3명의 딸을 찍어 보관해온 폴라로이드 사진 50여점과 흑백 사진 40여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아파트 욕실에서 좁은 줄도 모르고 함께 목욕을 즐기며 웃고 떠드는 자신의 가족을 바라보는 최영진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들이다.
전시 기간 가족 관람객들에게는 즉석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시는 29일부터 5월12일까지. ☎02-725-2930.
(사진설명 = 두가헌갤러리 전시작 중 이중섭의 '봄의 어린이'와 장욱진의 '가족', 아람미술관 전시작 중 도영준의 '수박사무라이')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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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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