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고등학교 교사 장석영
1. 문익점은 원나라에서 목면 종자 열 개를 붓뚜껑 속에 감추어 들여왔다.
[생각하기] 붓촉을 보호하기 위해 끼워 두는 뚜껑을 붓뚜껑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바른 표현은 붓두껍이다. 붓두껍은 ‘붓’과 ‘두겁’이 합해진 말이다. 여기에서 두겁은 가늘고 긴 물건의 끝에 씌우는 물건을 말한다. 원래는‘붓두겁’이었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붓두껍’으로 변하게 되었다.
[바른 표현] 문익점은 원나라에서 목면 종자 열 개를 붓두껍 속에 감추어 들여왔다.
2. 사랑이는 멋진 몸매, 부드러운 피부, 쏙 들어간 보조개, 심지어 예민한 성격까지도 그의 엄마를 빼다박았다.
[생각하기] 부모, 자식, 형제의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말할 때 '빼다박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바른 표현은 '빼닮다'와 ‘빼쏘다’이다. 이들은 생김새나 성품 같은 것을 그대로 닮았다는 뜻이다.
[바른 표현] 사랑이는 멋진 몸매, 부드러운 피부, 쏙 들어간 보조개, 심지어 예민한 성격까지도 그의 엄마를 빼닮았다. (빼쏘았다)
3. 진달래가 처연하게 피어있는 산 속 묘비 앞에 상채기진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여인의 가련한 모습.
[생각하기] 손톱 같은 것으로 할퀴어지거나 긁혀서 생긴 작은 상처를 '상채기' 또는 '생채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바른 표현은 '생채기'이다. 상처는 '생채기'보다 크게 흠집을 낼 정도로 다친 자리를 말하며 '상처'는 한자어이고 '생채기'는 고유어이다. '
[바른 표현] 진달래가 처연하게 피어있는 산 속 묘비 앞에 생채기진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여인의 가련한 모습.
4. 한 외국인이 공사장 바닥에 석면가루가 널려 있는 것을 보고는 아연질색했다.
[생각하기] 상상 밖의 일로 놀란 나머지 얼굴빛이 변해서 원래의 얼굴색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할 때 '아연실색하다'와 '아연질색하다'라는 표현이 두루 쓰이는데 '아연실색啞然失色'이 맞다. 이 말은 원래 '아연啞然'과 '실색失色'으로 나눌 수 있다. '아연'은 너무 놀라거나 어이가 없어서 또는 기가 막혀서 입을 딱 벌리고 말을 못하는 모양을 가리키고, '실색'은 놀라서 얼굴빛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바른 표현] 한 외국인이 공사장 바닥에 석면가루가 널려 있는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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