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 공약은… - 어린이인터넷방송국 웹키즈뉴스 Since1997

공정택, 수월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김성동, 일선학교 교장 인사권 확대
박장옥, 부적격교원 5% 퇴출제 도입
이규석, 사교육비 절반으로 줄이기
이영만, 도시형 기숙사 학교 설립
이인규, 교원ㆍ교장 평가 전면 실시
주경복, 특목고ㆍ자사고 폐지 추진

오는 30일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선거가 직선으로 치러진다.

정부가 학교자율화 정책을 펴고 있어 교육감 권한이 대폭 커진 데다 시민들이 직접 뽑는 선거여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선거일이 휴가철 평일이어서 참여율이 미비해 교육감 후보자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높아 우려된다. 현재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공정택 교육감을 비롯해 9명이다.

교원 인사, 수준별 수업, 교육청 예산, 특목고 등 중요한 교육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이 모두 교육감 권한인 만큼 주요 후보 교육공약을 점검해 봤다.

◆ 영어교육은 어떻게?

= 공정택 후보는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생활영어 구사가 가능한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원어민 교사를 적극 활용하고 테마별 체험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영만 후보는 "학생들 영어몰입교육이 아니라 교사들 영어몰입교육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영어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합숙형 연수를 실시해 영어만 쓰게 해야 한다는 게 이영만 후보 생각이다.

한편 김성동 후보는 "원어민 강사 숫자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원어민 교사들이 진행하는 수업 질부터 높이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원어민 강사가 국내에 들어와 철저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한국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보다 꼼꼼한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수월성교육이냐 평등교육이냐?

= `수월성 교육 대 평등 교육`이 주요 선거쟁점이다. 공 후보는 특목고와 자사고 확대, 국제중 신설로 우수한 학생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 후보는 "기숙형 공립고, 마이스터고 등을 지정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주경복 후보는 사교육비 상승과 과도한 입시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특목고ㆍ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인규 후보는 "앞으로 특목고나 자사고를 증설하지는 않겠지만 기존 특목고를 폐지하기보다는 기능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쪽이다. 외국어고 등이 원래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영만 후보는 "특목고 폐지ㆍ증설이 문제가 아니라 입시제도를 특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면 입시과정부터가 창의적인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게끔 설계돼야 하는데 입시에 단편적인 지식 수준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다 보니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한편 장희철 후보도 "평준화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교육 질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쪽이다.

◆ 교원평가ㆍ학교선택제는

= 강남ㆍ강북 간 교육격차 해소 문제에 대해 공정택 후보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강화해 저소득층 자녀 학습권을 강화하고 교육여건이 어려운 학교에 교육청 예산과 행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동 후보는 "전근제도를 바꾸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쪽이다. 5년마다 무조건 전근을 가는 현행대로는 학교마다 다양한 교육문화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교사ㆍ교장 인사권에 자율성을 부여하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장옥 후보는 교원평가를 강화해 해마다 부적격 교사로 판명된 전체 교사 중 하위 5%는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이며 이규석 후보와 이영만 후보는 교사선택제와 교장선택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인규 후보는 "교원ㆍ교장 평가는 즉각적으로 전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교조 창립멤버지만 공교육 질을 높이려면 교원ㆍ교장 평가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인규 후보는 또 "학교선택제도 중학교까지 확대 실시해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주경복 후보는 `학교선택제 백지화, 교원평가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조창섭 후보는 아예 "학교등급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 방과후 학교

= 공정택 후보는 방과후 학교에 대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해 저소득층 자녀 학습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규 후보는 "방과후 학교를 단순히 학습 목적으로 볼 게 아니라 보육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데 비해 학생들을 돌볼 보육기관이 부족하다 보니 "유치원 다닐 땐 직장에 다니다 아이 입학시키고는 집에 들어 앉는 엄마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보육에 중점을 둔 `에듀케어`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사교육비 대책

= 이영만 후보는 `도시형 기숙학교`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높은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굳이 학원을 가지 않더라도 기숙사 생활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장옥 후보는 "교원평가가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엄정한 교원평가를 통해 부적격 교사 5%를 퇴출시키면 공교육 수준이 높아져 사교육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장옥 후보는 "이렇게 해서 사교육비 7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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