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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신규 국어과 김 숙 례

가야할 곳이 어딘지 나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반드시 가겠다는 마음도 확고했다. 하지만 내게 있는 건 대책 없는 열정과 준비되어 있지 않은 신념뿐이었다. 그 곳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 것이 바로 이번 연수였다.

곳곳마다 살뜰한 배려가 묻어나는 연수원 시설, 면밀하고 체계적으로 짜여진 연수일정, 기본을 충실히 다루면서도 적절히 혼합된 실무 중심의 강의내용, 그리고 좋은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마음가짐의 피드백, 그야말로 삼박자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연수였다.

연수원의 쾌적한 환경은 생동감 넘치고 활발한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고 친절하신 장학사님들의 지도로 더없는 편의를 누릴 수 있었다. 일단 몸으로 먼저 부딪치는 교육시설 기반이 탄탄했기 때문에 연수를 받는 내내 편안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가 강의 내용은 왜 그리도 재미있던지. 수업은 교직현장에서 당장 해야 할 업무와 전공 관련 내용의 구성이 잘 녹아 있었다.

교직관련 수업의 경우 강사님을 전공과 관련된 분으로 배정해주시는 배려 또한 인상깊었다. 교육적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출발로 서울특별시교육정책, 학교 교육과정, 교원 인사 및 복무 등의 교사로서의 역할과 사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거시적인 업무에 대한 강의, 생활지도, 특별활동, 방과후학교, 학급 경영, 문서 실무, 상담 등의 실생활마다 직면하게 될 세세하고 미시적인 업무에 대한 강의, 전공과만의 특성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수업의 실제와 관련된 교수-학습 방법, 평가 등에 대한 효율적인 강의를 접하면서 교직에 대한 전반적이고 다양한 업무와 생활을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예를 통한 수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해가 쉬웠고 강사님들의 선배교사로서의 몇 년, 혹은 몇 십 년의 노하우와 조언이 집약되어 있어 수업 내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닫고 반성하고 계획하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연수를 받는 동안 내내 나를 휘감고 있는 열기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한 강의가 끝날 때 마다 나는 나의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내가 교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 교사로서 반드시 해야 할일, 교사로서 지켜야 할 일, 교사가 되어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내 머리와 가슴속을 온통 헤집고 다녀 수많은 발자국을 찍었다.

이번 연수는 교사로서의 돋움을 다질 수 있는 발판이었고, 올곧은 교사상을 확립할 수 있게 만든 도전이었다. 굳이 한마디로 정의내리자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는 연수였다. 여기에 더한 특별함. 그것은 나의 마음을 움직여 준 휴먼웨어였다. 진실된 사람 냄새를 풍길 줄 아는 교사! 교사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는 바로 성실하게 사랑하는 것이라는 걸 가르쳐주었다. 어릴 적 꿈꾸어 왔던 세상, 내가 되고자 했던 그 무엇. 이 모든 것의 실체와 가까이 만날 수 있었던 연수. 나에게 참된 ‘교사의 길’을 알려준 귀한 시간이었다.

[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 중등교원연수부 / 조민희 / 02-3019-80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