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숭실대학교 전산원 경영정보학과 교수 이학박사 김영집
2007년 8월 어느 날 4명의 가족이 밤늦게 일본 동경의 한 회전초밥(105엔)집에 들어가게 된다. 겨우 줄을 서서 자리 잡고 이 접시, 저 접시의 것을 먹으면서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종업원에게 계산을 요청하였다. 서울 강남 모 회전초밥 집에서 두어 번 식사한 경험이 있는지라 매너(?)있게 접시들을 옆으로 정렬해 주려 했다. 접시 색에 따라 계산이 되고 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이었다.
그런데 종업원은 그대로 접시가 널려진대로 두라고 하더니 리더기를 접시 위를 왔다 갔다 하더니 계산서까지 리더기에서 출력하여 준다. 그 가족들 중 대부분은 컴퓨터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순간 멍청히 있었다. 접시에 RFID칩이 내장되어 계산하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서로의 눈을 보며 “아하, 식당의 유비쿼터스”하며 쓴 웃음을 짓는다.
그러면 유비쿼터스란 무엇이고 생활 속에 적용 산업 사례를 알아보기로 하자.
유비쿼터스란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 컴퓨터나 네트워크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환경 또는 그 패러다임을 말한다. ‘도처에 널려있다.’.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라틴어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으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부의 기술은 생활 속의 공간에도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모든 사물에 컴퓨터 칩을 내장하여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생활환경까지 최적화하는 인간 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유비쿼터스가 실현되려면 가전제품·가구·자동차 등 모든 일상적인 사물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나노기술·생명공학기술의 고도화가 전제되어야 하며, 현재 개발되는 모든 첨단기술이 모이는 최종단계에 구현된다고 할 수 있다.
적용산업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1) health-care는 건강상태를 집안 곳곳의 각종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여 신속한 원격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가족과 따로 사는 노인과 같은 경우에 특히 필요한 시스템이다. 행정부에서는 이 분야의 관심이 높아 정보통신부는 2007년도 u-헬스 시범사업자로 충청남도-한화S&C, 부산시-인성정보, 경기도-아주대산학협력단 및 마산시-KT 등 4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7월 27일 오후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서 2007년도 u-헬스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였다. 충청남도, 경기도, 부산광역시, 마산시에 거주하는 주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가 제공되며, 2008년 6월까지 서비스 유지보수 기간을 두어 시범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한다.
2) 위치기반서비스(LBS: Location Based Service)는 휴대폰 속의 칩을 이용해 가입자들의 위치를 언제든지 확인 할 수 있도록 해주며 사용자가 원하는 각종 정보를 개인화 된 환경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준다. 최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카 네비게이션, 위치기반컨텐츠, 모바일 옐로 페이지 서비스등 그 활용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이다.
3) 전력산업은 개인 정보단말기기의 지향적, 접속의 이동성 등의 필요성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치를 가지고도 컴퓨터를 통해 가치있는 실시간 정보를 인식한다. 예로는 고주파인식시스템(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태그)기술 및 지능형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결합 하여 홈네트워크 분야의 가전 기기, 에너지, 조명, 방범방재, PC등이 정보통신분야와 기술간 융합을 통하여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진화되고 있다.
4) 가정생활은 가정 내 다양한 장치를 이용하여 좀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컴퓨터 칩의 소형화에 따라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 홈네트워킹 혁명으로 조만간 구현 될 디지털 홈은 정보기기와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가정은 물론 교통·사회 인프라·전자상거래 등과 연계되는 미래 인텔리전트 사회의 도래까지도 예상케 하고 있다.
5) 소비생활은 모든 사람이 필요한 때와 장소에 상관하지 않고 적정한 가격으로 안심하고 소비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에서 파는 생선회의 경우 RFID태크에 회를 만든 시간 등을 입력되어 있다면, 시간에 지남에 따라 신선도 표시를 할 수 있고 페기여부도 확실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카트에 실은 모든 생필품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계산대에 올리고 내리고 하지 않고, 그냥 카트만 밀고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어 지불하게 한다.
6) 자동차 타이어 업계의 꿈은 스마트 타이어이다. 기존 고무 타이어에 각종 안전센서를 장착해 운전자의 위험상황을 경고하는 기능까지 수행하는 미래형 타이어로 실제 주행 중인 타이어가 펑크가 나기 전에 타이어 공기압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거나 노면조건을 감지하고 타이어 외부형태까지 바꾸게 한다는 목표이다.
7)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무선 랜이 장착된 터치스크린 형태로 서버(PC)와 단말기(모니터) 간의 각종 입출력 정보를 무선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로 집안에서 가전제품의 연결선없이 집안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기며 정보가전제품을 제어 할 수 있는 쉽고 편안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를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사무실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제공해 준다.
8) 도로교통은 모든 사람이 이동 중에 필요한 정보를 공급받음으로 21세기의 골칫거리인 교통 부문에 있어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 한 예로 서울시의 버스종합사령실(BMS : Bus Management System)을 들 수 있다.
9) 물류관리는 다양한 유통물류 어플리케이션을 생성시켜 인적이동의 절감과 물류의 효율화와 증대효과를 기질 수 있다. 내년부터 항만물류에 RFID(전자태그) 부착이 의무화되고 RFID 활용 우수기업에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가 지원되며 ‘RFID/USN(전자태그/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 활성화 촉진법(가칭)’이 제정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RFID/USN정책이 본격 추진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의 사례가 많이 있다.
모든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때에 적절한 형태로 공급 받음으로써, 생활 속에서 보다 편리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도로나 역, 공원 등 공공 공간에서 동일한 환경이 제공되므로 모든 사람의 동등한 사회참여가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적성에 맞는 노동환경 선택이 가능하여 시간, 수익, 인재활용 등의 면에서 효과가 기대되며, 현재 교육환경의 제약조건을 해소하여 누구에게나 최고 수준의 교육 기회가 부여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서울시는 관광명소가 된 청계천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유비쿼터스 하천으로 다시 한번 변신한다고 한다. 첨단 전자태그(RFID)를 이용해 청계천의 수질을 관리하고 관광객들이 청계천 수중의 생태계를 볼 수 있는 영상시스템도 마련하며, 청계천 주변의 역사유물을 RFID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삼성SDS가 'u-청계천' 구축 연구과제를 진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편의성, 효율성 등 좋은 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유비쿼터스 시대에 극복해야 할 요소 중 하나인 개인정보보안은 문제는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와 도청 위협 등에 대한 다양한 문제 유발
-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보안상 결함과 방치 컴퓨터 범죄
- 컴퓨터의 안정성에 관한 기초교육과 관리 중요성을 인식 네트워크와 컴퓨터를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확실한 보안의식을 사용자들이 인식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환경의 유비쿼터스 환경도 중요하다고 하겠으나, 일본의 경우에서와 같이 소외계층을 최소화하고 보호해야 할 어린이와 고령자의 시스템도 도입하고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나도 문헌이나 자료가 아닌 유비쿼터스의 환경을 조금이라도 피부로 느끼기 위해 개학하면 학생들과 같이 세종로에 있는 유비쿼터스 전시관을 예약하고 무료로 견학하여야겠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순신 장군 동상도 한번 보고 와야지.
유비쿼터스 전시관 http://www.ubiquitousdream.or.kr/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