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여겨 볼 애니메이션 2편 <피터와 늑대><호기심 많은 조지> - 어린이인터넷방송국 웹키즈뉴스 Since1997

Peter and the Wolf | 수지 템플턴 | 2006년ㅣ32분ㅣ출시사 ARTE

외톨이 소년 피터와 배고픈 늑대의 이야기를 다룬 <피터와 늑대>는 작곡가 프로코피에프(Prokofiev)의 작품으로 1935년에 5월 초연된 뒤 다양한 형태의 공연과 동화책, 월트 디즈니의 만화 등의 분야에서 다뤄진 음악동화다. <피터와 늑대>는 소년과 오리, 고양이, 늑대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이 다양한 클래식 악기에 의해 표현되는 혁신적 방법을 통해 어린이들의 클래식 음악교육에 활용돼왔다. 가볍게 날아다니는 새는 상쾌하게 울리는 플루트로, 뚱한 표정에 걸음이 느린 오리는 길게 빼는 오보에로, 음흉하고 위험한 늑대는 호른의 묵직한 저음으로 표현됐다. 재료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클레이메이션으로 완성된 <피터와 늑대>는 본래의 경쾌한 클래식 음악과 섬세한 표정의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피터와 늑대>의 연출을 맡은 수지 템플턴은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소년과 아빠의 외로움과 소통 부재를 다룬 단편 <개>로 세계 애니메이션계를 뒤흔든 신성이다. 특히 <개>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의 움직임이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수지 템플턴의 섬세한 연출은 장편 데뷔작인 <피터와 늑대>에서도 눈부시게 빛난다. 외딴 오두막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 피터의 앙 다문 입술과 굶주린 늑대를 만났을 때의 놀라는 표정, 그리고 유일한 친구인 오리가 늑대에게 먹히자 눈가를 적시는 반짝이는 눈물들은 클레이메이션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큼 사실적이다. 음악과 행동을 통해서만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피터와 늑대>는 클레이메이션이라는 아날로그 방식과 무성영화 시대의 스토리텔링 스타일,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빚어내는 근사한 앙상블을 즐길 수 있다. 등장인물과 악기, 메이킹 필름, 감독 음성해설, <피터와 늑대> 현장교육 등 본편을 능가하는 서플먼트는 가족이 함께 챙겨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충실하다. 조형주 기자

호기심 원숭이의 우정 쌓기 <호기심 많은 조지>
Curious George | 매튜 오칼라한 | 목소리 연기 윌 페럴, 프랭크 웰커, 드류 베리모어 | 2006 | 86분 | 유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