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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부모님이 싫어요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부모님과의 갈등이 좀 있는데요, 부모님은 저와 생각이 너무 많이 틀린 것 같아서 힘들어요. 저는 인생에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은 공부 밖에는 모르세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인생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목표인 양, 마치 인생의 전부인 양 저를 닥달하십니다. 제 동생은 비교적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이런 부모님과 별로 갈등을 느끼지 않고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저는 별로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더 갈등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동생과 비교되는 것 같고 제 자신이 못나게 생각될 때가 무척 많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인정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부모님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부모님의 생각은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을 것 같고요. 이제는 부모님께서 사람들의 출신 대학을 굉장히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모습만 봐도 너무나 마음이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람의 됨됨이나 다른 재능이나 소질 등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학벌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님. 한국청소년상담원에 오신 것을 환영하고요 만나서 반가워요.
편지는 잘 읽어보았습니다. 부모님이 성적이나 대학입학으로만 **님을 평가하는 것 같아서 무척 마음이 상했을 것 같네요. 특히 동생과 비교가 되니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 동생은 별 문제 없이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지내는 것 같은데, 왠지 **님은 성적 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죽고 소외감을 느끼게 되니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님 나름대로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답니다. 맞아요. **님 말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공부만이 전부는 아니랍니다. 사람에 따라서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초점을 두는 것은 다를 수 있고 사람마다 아주 다양할 수 있지요. 정말로 자신의 속을 털어놓을 수 있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자신의 소질이나 능력을 개발해 나가는 것, 여가를 즐기고 행복한 삶을 찾아나가는 것 등은 모두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시고, 또 **님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데는 나름대로 또 이유가 있을 거예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학벌 중심의 사회라는 것을 부모님은 몸소 많이 체험하셨기 때문이지요. **님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경험하거나 느낄 기회가 별로 없었겠지만 부모님은 사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잖아요.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학벌을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학벌과는 상관없이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신문이나 잡지, 언론에 나와서 뉴스가 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런 일들이 뉴스가 되는 것은 그만큼 그런 일들이 희귀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을 하고 화려하게 살아야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님이 여러가지 면에서 안정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 가기를 바라실 수 밖에 없답니다. 자신의 자녀가 고생하면서 어렵게 힘겹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는 세상에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지요.
오직 성적과 대학입시만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님을 몰아 세우시는 부모님이 **님은 원망스럽고 ''꼭 저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것일까?''라는 회의도 들 것 같습니다. 더우기 동생과 비교되어서 **님의 마음이 얼마나 상하는 지는 생각도 안하시고, **님이 행복한 지에는 관심도 없어 보이는 부모님이 야속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님에 대한 부모님의 마음은 **님이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안정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점은 잊지 마세요.
다만 그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너무 한편으로만 시각이 치우쳐서 **님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이 완벽하기를 기대하지만 부모님도 인간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나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부모님이 모르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부모님이 잘못 생각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나 생각들을 바꾸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아마 더 부모님과 **님 사이에 있는 갈등이 해결되기 어려운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부모님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부모님의 기대나 요구를 완전히 저버리고 **님의 생각대로만 살아간다면 아마도 갈등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의 요구대로만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렇게 되면 **님의 자존감은 더 손상을 입게 될 것이고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 테니까요. 그러므로 두가지를 절충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님에게 좋은 해결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님이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고 또 **님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꾸준하게 추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님에게도 손해가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결국 **님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린다면 오히려 완고하신 부모님의 생각도 바뀔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님의 인생은 **님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님을 사랑하시지만 **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 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과의 갈등을 **님이 잘 해결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화이팅!
자료제공 : 한국청소년상담원 | |
기사최종편집일: 2023-06-22 22:01:07
